지난 포스팅에서는 아이가 바이올린 콩쿠르에 오기 전까지 어떤 상황들이 있었는지 장황하게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이가 콩쿠르를 처음 준비하는 것부터 상을 받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혹시 처음 콩쿠르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콩쿠르 준비하게 된 배경
콩쿠르를 준비하게 된 건 바이올린 선생님께서 먼저 1학년 여름학기에 나가보지 않겠냐고 아이에게 제안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저는 몰랐어요. 같은 집에 있는데도 둘째 신경 쓰느라 수업 중 이야기들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2자녀 이상이신 분들은 이해하실 거라 봅니다. 저만 그런 거 아니죠~!
근데, 그땐 아이가 싫다고 했나 봐요. 그러고 나서 1학년 겨울 방학에 또 아이에게 나가자고 제안을 했는데 이때는 뭔가 호기심 반 기대반으로 나가고 싶다고 해서 참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2. 첫 콩쿠르 참가 할 때 수준
첫 콩쿠르를 참가할 때 스즈키 2권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휴식기가 2년 정도 있었던 걸 제외하면 제대로(?) 배웠던 기간은 2년 정도 되는데 이때 스즈키 2권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휴식기가 있다 보니 예전에 배운 걸 다 까먹은 탓에 거의 처음부터 다시 진행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전에 배워둔 게 있어서 진도는 조금 빠르게 나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선생님께서 콩쿠르 곡으로 스즈키 3권의 유모레스크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고, 아이도 동의하고 나서 2개월 정도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3. 콩쿠르 하면서 연습방법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본래 바이올린을 매일 아침 연습을 해 왔었습니다. 그래서 콩쿠르 때도 사실 크게 부담을 주지 않고 아침에 1~2회 정도 연습을 했습니다. 못하면 못하는 데로, 잘하면 잘하는 데로 그냥 두었습니다. 콩쿠르라는 부담을 아이에게 주고 싶지 않았어서 연습을 강요하진 않았지만 한 번씩 유도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둘째가 있기에 이 마저도 아주 가끔 수준이었어요. 보통 한번 연습에 10분 정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아이가 바이올린 수업을 더 듣고 싶다고 해서 이때 30분 수업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4. 콩쿠르 참가 방법
- 해당 콩쿠르 사이트에서 접수를 한다.
- 접수비를 납부한다. (초등 8만, 중등 9만, 대학일반 10만)
- 며칠 후 참가 안내사항을 지도교수에게 문자로 보내준다.
- 콩쿠르에 해당 시간에 맞춰 참석하면 된다.
- 저는 지도교사가 접수를 하고 입금만 아이이름으로 진행했습니다.
5. 현악 시티학생음악 콩쿠르 현악 첫 참가
참석하고 나면 이렇게 다양한 안내 문자가 지도교수에게 도착하는데 지도교수는 해당 학생에게 전달을 하게 됩니다.
현악과 관악이 피아노보다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다 보니 가장 첫 순서에 진행하게 되는데, 보통 나이 어린 순서대로 진행하게 된다고 합니다. 같은 나이라면 생일이 늦은 순서로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6. 실전
저희는 도착 및 참가시간이 8시 40분이다 보니, 거의 8시 정도 도착하게 온 것 같아요. 그전에는 경연장이 오픈이 안 돼서 추우니 차 안에서 대기했다가 경연장이 오픈이 되면 입장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게 더 좋은 것 같긴 하지만 주차 문제도 있어서 일찍 도착하는 게 좀 더 여유로울 것 같습니다.
대기실에는 반주자 선생님과 아이만 대기할 수 있고, 지도교사나 가족들은 경연장 내 관람석에 자리를 잡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기하면 이렇게 연주 타임에 맞춰서 연주를 진행하게 되는데, 첫 콩쿠르임에도 그렇게 떨려하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콩쿠르 나가기 전날에는 갑자기 안 하고 싶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처음으로 하는 거다 보니 부담이 있긴 했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이렇게 연주를 마치고 바로 귀가를 하게 됩니다. 다음 아이들 연주도 보게 되면 공부가 될 것 같기도 한데 바로 귀가해야 하는 게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6. 심사 결과
그리고 연주가 끝나면 5팀씩 묶어서 바로 귀가를 하게 되는데 심사결과는 귀가 이후 지도교사를 통해 전달됩니다. 저희는 9시 정도 끝나고 심사는 10~11시 정도 돼서 전달받았어요. 현악부문은 인원수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시상을 초등 저학년 부분과 고학년 부분으로 나눠서 심사를 진행하나 보더라고요.
"현악 초등 저학년 부분 준대상"
선생님 말씀으로는 대상 받을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한 단계 낮게 나와서 아쉬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첫 콩쿠르에 이렇게 입상한 것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초등 1~3학년 중에서 1학년이 2등 한 거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사실 무대 경험하는 것에 의의를 두자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7. 상장 및 상금
2등 했다는 걸 알고 나서 상장과 트로피는 도대체 언제 오냐며 아이가 계속 물어보는데요. 상장과 트로피 그리고 장학금 5만 원(1등은 10만 원이고, 3등부터는 장학금이 없으며, 참가자가 10명 미만인 경우 장학금은 미지급 된다고 하네요.)은 거의 콩쿠르 끝나고 한 달은 지나야 오는 것 같더라고요. 이걸 받는 날 한번 더 축하해 주느라 진땀 뺐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2년 배운 초1아이의 콩쿠르 첫 참가 이야기를 좀 담아 보았는데요. 처음 참가하는 거라 저도 검색을 많이 했었는데, 한번 해보니 이제 조금 여유로워진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저는 긴장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ㅋㅋㅋㅋ 첫 콩쿠르에는 제가 더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네요.
8. 마무리
확실히 예전 어렸을 때의 수업과 다르다고 느꼈던 건, 1시간을 수업하던 30분을 수업하던 계속해서 밀착 수업을 해 주신다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에는 뭔가를 가르쳐 놓고 '10번 연습하고 오자~' 이런 느낌이었다면 선생님이 바뀌고 나서는 수업시간 내내 아이와 소통하면서 음악적 감각, 음악 이야기, 실질적인 연습, 반주 등을 전반적으로 케어해 주시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아이가 실수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절대 그냥 넘어가진 않지만 아이가 마음 다치지 않게 잘 설명해 주시는 부분도 아이에게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상을 받고 나서 아이는 바이올린에 대한 관심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굉장히 많이 올라갔으며, 이후에 다양한 종류의 대회나 행사 등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 적극성까지 생겼습니다. 역시 아이는 부모의 약간의 관심과 격려는 아이스스로를 참 많이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비단 바이올린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해당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시켜 보시면 그전과 많이 성장한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럼, 오늘도 끝~!
영상은 30초 정도만 짧게 올려봅니다.
2023.06.10 - 초등1학년 바이올린 첫 콩쿠르 준대상 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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