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1학년 바이올린 첫 콩쿠르 준대상 ep1.

바이올린을 배운 지도 벌써 2년, 초등1학년 바이올린 첫 콩쿠르에 준대상을 받게 되었어요. 아이가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된 배경부터 그만두려고 했던 위기상황을 대처했던 방법 그리고 새로운 선생님과의 바이올린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1. 바이올린 첫 입성

바이올린을 처음 알게 된 건 4살 때 유치원 연말 발표회에서 선배들의 공연 영상을 보고 바이올린을 배운다고 저를 달달달 볶아 댑니다. 그래서 바이올린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7살 되면 유치원에서 구입을 하라고 할 테니 이왕 구입하는 김에 바이올린 학원을 알아봅니다. 다행히 집 근처에 바이올린을 가르쳐 주는 곳이 있어서 등록을 하고 바이올린을 구입하러 갑니다. 바이올린은 유치원과 협력사로 되어 있던 곳을 알게 되어 그곳에서 구입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2호가 또 바이올린이 갖고 싶다 하여 너무 어리기에 키티로 대체합니다.ㅋㅋㅋ

키티바이올린 보러 가기

2. 첫 바이올린 구입

첫 바이올린은 5살 때 1/4 사이즈로 구입하게 됩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팔이 살짝 길다고 하시며, 조금은 힘들 수 있지만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십니다. 바이올린 선생님께서도 팔이 길어 조금은 힘들 수 있지만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십니다. 되어 8살에 다시 시작하면서 1/2 사이즈로 바꿨습니다. 1/4 바이올린은 바이올린 선생님의 추천으로 효정바이올린에서 구입했습니다.(인터넷 구입) 그리고 1/8 사이즈는, 둘째 아이 때문에 구입을 했지만 둘째는 피아노로 빠르게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래서 놀이용으로 전향했지요.

효정바이올린 사러가기

덧. 바이올린을 할 때, 집에 피아노도 같이 있으면 좋습니다. 초기에는 음정 잡을 때도 중요한 요소가 되며, 바이올린은 혼자 연주할 수도 있지만, 콩쿠를 나가거나 연주회를 나가도 보통은 피아노 반주가 동행하기 때문입니다. 

3. 바이올린 선생님

첫 번째 바이올린 선생님은 피아노를 전공하셨지만 바이올린도 함께 가르치는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랬기에 바이올린 연주에 반주 맞추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5살이라는 어린 나이여서 그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힘들다는 말을 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1년간의 휴식기가 지나고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했을 땐, 아이 혼자 갔는데 아이에게 집중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시점에 이사를 계획하게 됩니다.

 

이사 후 두 번째 만나게 된 바이올린 선생님은 젊은 선생님이셨습니다. 아무래도 젊은 선생님을 이유가 이런 게 아닐까 싶은데, 훨씬 에너지가 넘치고 첫 번째 선생님과 했을 때와는 다른 에너지를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선생님이 바뀐 이후로는 바이올린이 너무 좋고 계속 바이올린 수업을 받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걸 각설하고 그냥 선생님을 잘 구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ㅋㅋㅋ

 

선생님 구하는 tip

선생님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조용한 선생님보다는 밝고 활기가 넘치는 선생님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교습을 하지만, (아무래도 학원으로 가게 되면 아이에게 집중되는 시간이 짧을 것 같아서요. 실제로도 그렇기도 합니다.) 학원교습을 하게 되면 연주회도 있고 함께 배워가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아이가 음악을 음악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육해 주시는 선생님이 좋은 것 같습니다만,, 이건 개인차가 있겠죠?

4. 바이올린을 하면 힘든 점

• 오랜 시간 서있어야 해서 다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 자세 잡는 게 어렵기에 이 부분에서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손가락 힘이 좋아야 하므로 손끝이 아플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너무 어린아이들의 경우 꾸준히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때 제가 했던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5. 초기 바이올린수업 끈기 가르쳐주기

• 바이올린 습관화 하기
  어떤 활동이든 습관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빠지지 않도록 유치원을 등원하기 전에 바이올린수업을 듣고 유치원을 늦게 등원했습니다.(엄마픽업필수)
• 웬만하면 수업 빠지지 않기
  가기 싫다고 하는 날에도 충분한 설명과 격려로 무조건 가도록 했습니다. (가끔 차에서 안 내리는 날도 많았습니다.)
  대신 끝나고 나오면 최대한 많이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집에서는 거의 연습을 하진 않았습니다. 
• 연습압박 없애기
  연습압박을 주기보다 제가 피아노를 치면서 같이 해 보자라고 하든가, 아는 동요를 배웠다면 엄마가 노래 부를게. 한번 연주해 줄래? 등으로 유도하면서 연습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 연주할 때 긍정분위기 만들기
  저는 아이가 연주하면 커피 한잔을 들고 와 아이 앞에 앉아 아이의 연주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항상 너무 좋다고 칭찬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제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일 땐, 커피 준비하라고 합니다. 본인이 연주해 준다면서요^^

사실, 이런 끈기를 가르치기 이전에 충분히 바이올린을 하면 중간에 많이 힘들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 해보자고 했습니다. 아이가 시작했을 땐, 힘들고 어려움이 생겨도 그땐 엄마가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6. 1년 습관의 결과

1년 동안 저도 선생님도 아이도 정말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사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지금의 아이의 성장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엔 아이에게 충분한 설명이 있은 뒤에도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고,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가르쳐 준다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5살 아이가 뭘 이해하겠습니까...ㅋㅋ 이 시기에 콩쿠르나 연주회 같은 게 있었다면 좀 더 동기부여가 되었을 수 있겠지만, 코로나 시국인 데다 가정식 교육이라서 불가능한 이야기였습니다. 만일 코로나도 아니고 폐렴도 아니었다면 아이는 7세 반에서 친구들과 함께 바이올린을 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이렇게 1년의 습관이 아마 지금의 습관을 만들어 낸 게 아닐까 싶은데요.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10분 정도는 연습이라기보다는 배운 내용들을 한 번씩 연주합니다. 1학년이 뭘 안다고 연습할까 싶지만 혼자 알아서 하는 정도는 아니었고, 습관달력이라는 걸 만들어서 뭔가 꾸준히 매일 했을 때의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대충 이런 식의 습관달력인데, 이렇게 하니 아이도 색칠하는 즐거움 혹은 도장 찍는 즐거움으로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만일 아이가 바이올린을 시작하려는 경우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정리하면 아이의 바이올린을 지금까지 이끌고 온 경로는 이렇게 되네요. 

 

5살 바이올린 시작 - 6살, 7살 폐렴과 코로나로 쉼 - (선생님 바뀜) 8살 바이올린 다시 시작 - 현재 9살

 

사실 오늘 포스팅에 콩쿠르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는데, 사설이 길어져 버렸네요. 그래서 다음 포스팅에서 콩쿠르 진행과정과 결과를 받기까지 여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