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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아이랑 가볼만한 여행지

송사리는 무엇을 먹으며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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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리는 계곡에 가면 아이들의 눈요기가 되어주며 물고기와 함께하는 생태체험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 되어 줍니다. 깨끗한 계곡물에 과연 먹을게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송사리도 생명체 이기에 분명 무엇인가로 영양분을 흡수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알려줄겸 송사리에 대해서 조사를 좀 해 보았다. 

지난 2년전 여름에도 송사리를 계곡에서 만난적이 있다. 그곳에서 잡아온 송사리를 고사리 손으로 물도 갈아주고 먹이도 주며 키웠던 것이 1년이나 지난 시점까지도 송사리가 잘 살아 있어 주었다. 그래서 다음해 여름에는 같은 계곡에 가서 비슷한 장소에 송사리를 풀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송사리를 키웠던 환경

1. 먹이 : 멸치가루(집에있는 작은 마른멸치를 곱게곱게 갈아서 조금씩 주었다. 먹을게 없어서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맛이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넣어 줄 때마다 냉큼냉큼 잘 먹어 주었다.)

2. 물 : 처음에는 계곡에서 떠왔던 곳에 키웠으나 집에는 계곡물이 없으니 수돗물을 넣었다. 바로 넣으면 안되고 물을 갈아주기 하루전에 물을 미리 받아놓고 다음날 사용하면 된다. 그래서 매일 물을 갈아주고 바로 수돗물을 받아놓고 갈아줄 때마다 그 물을 사용했다.

3. 환경 : 왠만하면 아이들에게도 조용히 관찰하도록 한다. 계곡의 환경은 좀 더 열악할 수도 있겠지만 물의 깊이와 수온이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어항을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했고, 안에는 계곡 환경과 비슷하게 하기 위해서 돌멩이도 조금 넣어줬어요. 가끔 돌멩이 아래쪽으로 숨기도 합니다.

4. 번식 : 1년을 키우는 동안 3마리를 키웠는데 번식은 일어나지 않았다. 보통은 늦봄~여름사이에 번식이 잘 일어나고, 환경만 잘 맞춰준다면 언제라도 번식은 가능하다고는 알고 있지만 번식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불행중 다행인걸까? 아니면 암컷만 혹은 수컷만 잡아온 것 일수도 있겠다. 산란상이라는 것을 넣어 줘어야 할 수도 있기에 산란은 불가능했던 것 같다. 또한 매일매일 물을 갈아줬기 때문에 알인지 응가인지 모르고 모두 씻어줬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부분이다. 

사실, 송사리는 외부환경에 예민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관심만 잘 기울여 준다면 잘 클 수 있다. 다만, 이번에 느낀건 좀 더 큰 물고기와 함께 잡아왔는데 그 물고기가 송사리를 잡아 먹었다. 이 상황에서 생존사이클을 아이들이 경험하게 되었고 불쌍하다느낀 아이들은 종이 다른 물고기들은 분리해 놓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결국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분리하게 되어있지만 사실은 우리 사회의 현실또한 비슷함을 인지시켜 주고 싶었다. 

작은 물고기가 불쌍함만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치열한 노력을 하며 더 강해진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에 가여워하는 눈망울을 보면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다만 이야기는 해 줄수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도 조금은 이해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어쩔수 없이 환경에 적응하려면 그에 맞게 변화하고 노력해야 하고 그에 도퇴되는 경우는 점점 사회에서도 지워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는 인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송사리 몇마리를 키우면서도 아이들이 얻을 수 있었던 몇가지 

1. 심신안정에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가 많을 때면 한번씩 송사리를 들여다 보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 같다.)
2. 작은 생물이라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먹이부터 물을 갈아주기까지 많은 과정들을 함께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3. 적자생존의 법칙 (열악한 환경속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 강해지는 송사리를 보며, 우리의 삶도 똑같은음을 인지한다.)

집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고 물고기를 기르면서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느낄까? 단순히 정서안정을 위해서 도구로 이용되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반려동물로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을 주면서 생명의 존귀함도 함께 느끼는 걸까? 송사리 한마리에서 조금은 철학적인 삶에 대해서까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