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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록이 아빠의 언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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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록이 아빠의 언변술?!


어제는 또 꼼록이 아빠와 워니의 한판 승부가 벌어졌어요.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일이지만, 어제는 또 무슨일로 서로 눈치싸움 해 가며 대화(?)를 했는지 볼까요?


일단, 꼼록이 아빠의 마음입니다.

꼼록이 아빠는 워니가 다 컸다고 생각 해요.

이제 5살 인데 말예요.


3살인 유니에 비하면 다 크긴 했지만,

아직도 어리광 부리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나이인것 같은데,

꼼록이 아빠는 아이를 좀 강하게 키우는 편입니다.

특히나, 남자아이라서 더더욱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최근 워니는 유니를 따라 혀를 반(1/2)만 사용해서 발음하더라구요.

그냥 귀여움 받고 싶고, 어리광 부리고 싶었던 거겠죠.

그치만 꼼록이 아빠는 그런발음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밥먹으려고 딱! 앉았는데,


워니 : "엄마! 나아~, 아빠당 가띠 머끌래."(번역 : 엄마~ 나 아빠랑 같이 먹을래!!)

(평소의 워니는 항상 엄마랑 같이 먹겠다며 엄마 옆에만 앉는다고 하는데,
이날은 기분이 좋았는지 아빠랑 신나게 놀고 난 후라 그런지 아빠옆에 앉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혀짧은 소리로 말한거죠.)

꼼록이 아빠 : "워니야, 아빠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하고 같이 밥 안먹어"

워니 : "오에에에? 나 아빠당 가띠 머끌꺼야~" (번역 : 왜~? 나 아빠랑 같이 먹을거야~~~)

꼼록이 아빠 : "워니야, 아빠는 멋인게 말하는 사람을 좋아한단다. 지금처럼 하는 말은 별로 멋있지 않아"

워니 : "나는 됴은데?" (번역 : 나는 좋은데?)

(워니는 아직 사태파악 못함...ㅋㅋ)

꼼록이 아빠 : (아빠 화남) "워니, 오늘 엄마랑 밥 먹는게 좋겠다."

워니 : "아빠랑 같이 먹는다구~~! , 아빠는 워니 싫어?!"

꼼록이 아빠 : "워니야, 아빠가 워니 싫어하는 것 같아?"

워니 : "응!"

꼼록이 아빠 : "왜?"

워니 : 흥! 몰라! 나도 아빠 미워....-ㅁ-;;;


(겨우 워니랑 꼼록이 아빠랑 화해하나 싶었는데, 또 시작이구나 싶더라구요.)

사실 전, 워니가 아기처럼 말해도 그때뿐이려니.. 이렇게 지켜보는 타입이거든요..

너무 또 다그치는건 아닌가.. 생각은 했지만, 

한편으로는 저도 워니가 어리광 부리는 듯 말하는게 거슬리긴 해서 

꼼록이 아빠가 하는데로 일단 두고 보았습니다.


아기발달단계에서 보면 첫째의 경우 둘째아이를 더 사랑한다고 느꼈을 때 퇴행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상황이 되면 워니가 잘 할수 있는 일을 시키고, 해결했을 때 칭찬을 많이 해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꼼록이 아빠는 직설적이죠. 어떤때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기도 하지만, 이날은 많이 거슬렸나 봅니다.ㅋ


꼼록이 아빠 : 워니야, 아빠는 워니를 싫어하는게 아니야. 워니의 행동을 싫어하는거지.

워니 : 응?!

꼼록이 아빠 : 아빠는 워니가 멋지게 말하는걸 더 좋아하는데, 워니는 어떻게 얘기했지?

워니 : 아기처럼 얘기했어

꼼록이 아빠 : 그래~ 아빠는 워니 아기처럼 말하는 그 행동이 싫었던거야.

워니 : 왜? 아기처럼 얘기하는게 왜 싫어?

꼼록이 아빠 : 멋있어 보이지 않으니까. 워니가, 예쁘게 말할 수 있는데 아기처럼 말하니까... 그 행동이 미웠던거야.

우리 워니는 멋지게 말할때가 제일 멋져! 워니는 2살때도 아가처럼 얘기하지 않았어. 지금 유니보다 훨씬 말을 잘했었으니까!

워니 : 알겠어! 이제 멋지게 말할게! (자신감 뿜뿜!)


사실, 워니의 경우 말을 굉장히 일찍 튼 편입니다.

그래서 3살이 되었을 땐 정말 어린이처럼 대화가 가능했었으니깐요.

그래서 혀짧은 소리가 거의 없었었는데, 

이제와서 퇴행현상을 보이니 아빠 입장에서는 많이 거슬렸을수도 있었을 겁니다.

결국은 아빠도 참다참다 터진거구요 -ㅁ-;;;



이렇게 대화를 시도하는 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꼼록이 대화 좋았던 두가지

하나. 아빠가 왜 싫어하는 것 같은지 아이에게 다시 되물어 주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가 스스로 잘못된 행동이라는걸 확실히 인지 할 수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둘. 워니자체가 미운게 아니라, 워니가 하는 행동이 미웠던 거라고 정확하게 얘기 해 주었다. 

(사실, 저도 화나면 워니, 미워! 라고 많이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정확하게 어떤 행동이 미웠는지를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아이도 조금 덜 상처를 받고 행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하네요^^)


대화의 형식은 좋았으나,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은...

이렇게 아빠가 좋아하는 이상향에 틀을 맞추다 보면,

어느샌가 아이도 어떤 틀이 형성되고,

만들어진 틀에 너무 갇혀버리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더라구요.

꼼록이 아빠 본인도 틀을 만드는 것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거예요.

아이의 습관을 잡아주는 거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부분이 여러번 있었거든요.


왜 아이는 아빠가 좋아하는 행동들만 해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왜 아빠는 아이가 본인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걸까요?

위험하지 않으면 두고,

정말 잘못된 행동(폭력적인 행동 등)을 했을 땐 그 행동을 따끔하게 혼내는건 맞는데,,,


음.. 이렇게 어리광 부리며 말하는 것도 지금 상황에서 꼭! 고쳐야 하는 부분인걸까요?

사실, 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ㅠ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얘기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구요...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 오늘도, MIS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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