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록이 아빠와 안꼼아 엄마의 대화
그냥 저의 작은 일상입니다.
좀 독특한 일들에 대해서는 쓰면서 정리하면 뭔가 또 답이 나오고 하기에,
이렇게 적어봅니다.
비공개로 올려도 되지만,
다른분들이 느끼는 생각은 제가 느끼는 것과 또 다를 수 있으니깐요.
그래서 피드백도 받고자 이렇게 작성했지만, 별로 보기 싫으신 분들은 skip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꼼록이 아빠는 표현하는 방법이 좀 남달라요.
음.. 연애때도 그러긴 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더 차이가 나는걸 느끼는 중이예요.
한번.. 대화를 볼까요?
제가 한번은 물어본 적 있어요.
안꼼아 : 꼼록이는 꼭 '선비'같아.
꼼록이 : 안꼼아, '선비'가 뭔지는 알아?
안꼼아 : 유유자적, 안빈낙도의 삶을 살며 혼자만의 생각에 잠기고 뭐,,밈ㄴ리ㅏㅓ닝러ㅇㄴㄴㄷㄴ
지금, 그걸 말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ㅡ.ㅡ;
꼼록이 : 유유자적? 안빈낙도?! 그게 뭔데,,?
안꼼아 : 산속에 들어가서 모든 세상사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만들기 위해 내공을 쌓는 과정이랄까..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 복잡한 세상사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
꼼록이 : 유유자적이란, 여유롭고 걱정이 없는 모양세를 뜻하고, 안빈낙도는 구속되지 않고 편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뜻이야.
내가 그런사람같다고?
안꼼아 : ... ... ... 내가 말하려는건 그게 아니라,,,미ㅏ더린ㅇ;ㄹ머ㅣ
제가 말하는 '선비'의 의미를 모르시겠나요?!
선비라고 얘기했을 때 풍겨지는 이미지.. 전 그냥 그런 이미지를 얘기하고자 한건데,
꼼록이 : 선비는 예전에 학문을 하긴 했지만 벼슬을 하지 않은사람을 뜻하는거야. 그 외에도 여러 뜻이 있겠지?
그 중에 어떤선비?
꼼록이아빠는 이렇게 이론적인 뜻, 교과서 적인 뜻을 가지고 따지려고 들더라구요.
전,, 정말 그냥 좋은 의미에서 얘기한건데, 이런식으로 따지고 드니 기분이 않좋더라구요.
안꼼아 : 아냐아냐 됐어. 내가 말하려고 했던건 그게 아니란 말이야. (짜증남)
꼼록이 : 그럼, 뭔데?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말투...-ㅁ-;;;)
안꼼아 : 아니야..ㅠ
더이상 말을 이어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대체로 대화가 이런식으로 흘러가다 보니, 정확히 제가 하려던 말도 잊어버리게 되고,
대화는 점점 산으로 가게 되고, 꼼록이 아빠와 대화가 어려워 지는거죠.
저, 조리있게 말을 잘 하는 편이예요.
연애때도 데이트 하면서 꼼록이가 깜짝깜짝 놀랐을 때도 많고,
결혼후에도 한.번.씩. 그렇게 말할때가 있어요.
'무슨 말을 그렇게 잘해?' (진심 놀라서 물어보는 ...ㅡ.ㅡ;)
그런데, 왜 한.번.씩. 이냐구요?
위에 대화를 보시면 이유가 뭔지 알겠죠?
꼼록이 아빠는 정말 꼼꼼한 아빠예요.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하나 모든걸 다~~ 알아야 하는 사람이구요.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저도 나름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꼼꼼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사람을 만나고 나서는 전혀! 아니더라구요.
새발의 피도 안되는 사람이였던거죠ㅠㅠ
그때부터 자신감도 잃고, 뭔가 대화하기도 힘들어지고, 그러면서 꼼록이한테 건내는 대화가 훅! 줄었어요.
그러다 한번은 꼼록이 아빠가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꼼록이 : 왜 요즘 말은 안해?
안꼼아 : 무슨말? 할말없는데?
꼼록이 : 와이프가 신랑한테 할말도 없어?
안꼼아 : 응?! (무슨말을 해야되지.. 뭐라고 해야되지.. 뭔가 할말이 있었던것 같기도 한데,,이걸 말하면 또 캐물을것 같고... 모르겠...)
약간 이런느낌이죠.
대화를 쓰고보니, 꼼록이 아빠는 감정이 늘 일정한 사람이란걸 느끼게 되었네요.
그러다 보니 표현도 늘 일정하고,
거기에 대해서 전, 뭔가 큰 리액션을 받길 원했던 거고,
꼼록이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니 그냥 교과서적인것들로만 대화를 이어가게 되었던 거고,
전, 거기에서 또 딱딱한 대화에 기분이 상했던 것이구요..
음,, 뭔가 글쓰면서 깨닫게 되네요..ㅋㅋㅋ
전에도 한번 말은 했어요.
왜 내가 물어보거나 말을하면 자꾸 따지려고 하는거냐구..
그랬더니,
본인은 따지는게 아니랍니다.
그냥 대답을 했을 뿐이고, 궁금해서 물어보는것일 뿐이였다며,
음,,,, 저혼자 그렇게 느꼈던거죠ㅠㅠ
근데 표정은 정색하면서 말을하니 저딴에는 따지는것처럼 들리더라구요.
안꼼아 : 그럼, 좀 웃으면서 말하면 안돼?
꼼록이 : 꼭 웃어야되?
안꼼아 : 안그럼 화내는것 같아.
꼼록이 : 정확하게 얘기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표현하는거야. 다른사람 감정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안꼼아 : 나한테는 안그랬으면 좋겠어. 그렇게 하니 꼼록이한테 말하는게 힘들어.
꼼록이 : 그게 왜 힘들지? 감정 흔들리지 말고, 그냥 자기 생각 말하면 되는거잖아.
안꼼아 : 꼼록이는 그럴지 몰라도 나는 감정이 엄청 풍부한 사람이야. 그래서 두려움도 많고 겁도 많아. 알잖아.
근데, 꼼록이 표정보면 꼭 화나 있는 사람같고, 트집못잡아서 안달난 사람같아서 더이상 얘기하기 싫어져.
꼼록이 : 그건 몰랐던 사실이야. 알았어. (씨익~!) 이렇게 말하면 되는거지?!
안꼼아 : 그래, 제발좀 그렇게 웃고 있으라고..ㅋㅋ
음.. 전 삐에로와 결혼을 했어야 했나봅니다.ㅜㅜ
아직도 궁금한건,
가족들끼리 특히 부부간에 꼭 그렇게 냉정하게 바라보며 옳고그름을 따져야 하는걸까요?
아직도 의문입니다. 꼼록이에게 한번 물어봐야 겠네요..ㅋㅁㅋ;;;
감정 ZERO인 꼼록이 & 감정 백만개인 안꼼아의 결혼.
정 반대의 사람을 만나서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한 배를 탔고 한평생을 서로 의지하며 살기로 약속했기에,
서로가 기대 보다는 양보가 좀 더 앞서야 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결혼생활이 그러지 않나요?
- 오늘도, MIS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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