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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내란수괴 – 단어 하나가 말해주는 언어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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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낯설지 않게 등장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우두머리’, 그리고 ‘내란수괴’라는 단어입니다. 과연 이 표현들이 지금처럼 공공연하게, 공식 기사나 여론 속에서 자주 쓰일 수 있는 말일까요? 오늘은 이 단어들의 뿌리와 사용 맥락을 살펴보며, 대한민국인의 언어와지식의 품격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1. ‘우두머리’의 의미 – 단순한 지도자? 아니면 낮춤말?

‘우두머리’는 어떤 집단에서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입니다. 형태만 보면 리더, 수장, 대표와 같은 말이지만, 실제로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 국어사전 정의

무리의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보통 부정적, 낮춰보는 뉘앙스를 포함.

2. 북한에서의 ‘우두머리’ – 체계적인 낮춤의 언어

‘우두머리’는 남한보다 북한의 언어체계에서 훨씬 더 자주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특히, 북한은 적대국 지도자나 남측 정부 관계자들을 낮춰 부를 때, 고의적으로 이 표현을 씁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의 우두머리들이 또다시 침략 전쟁을 획책하고 있다.”
  • “남조선 정권의 우두머리가 굴욕적 회담을 벌였다.”

이처럼, ‘우두머리’는 북한에서 비판과 조롱의 수단으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결코 존경이나 공적인 맥락에서 쓰이지 않으며, 상대를 깎아내리는 목적이 분명한 표현이죠.

3. ‘내란수괴’라는 단어의 등장 – 어디서, 왜?

최근 국내에서도 ‘내란수괴’라는 표현이 자주 눈에 띕니다. 이 단어는 특히 전직 대통령을 향한 비판적 담론 속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저는 그 단어 자체에 조금 혐오감이 듭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공식 뉴스를 더 잘 보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단어 자체를 사용하는 대한민국의 수준에 자꾸 실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 의미를 한번 살펴볼게요.

 

#내란수괴란?

  • 내란(內亂)’은 국가 내에서 일어나는 무력 충돌이나 반란을 의미하며,
  • 수괴(首魁)’는 무리나 단체의 우두머리, 특히 범죄 집단의 중심 인물을 가리킵니다. 
    (2020년 '수괴'라는 용어가 '우두머리'라는 용어로 변경됨)

결국 ‘내란수괴’는 내란을 일으킨 핵심 지도자, 또는 내란죄의 최고 책임자를 의미합니다. 물론 이는 형법 제87조와 제88조에 명시되어 있는 형사법적 용어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건 어찌됐던 한 때, 우리나라의 대통령이었던 분입니다. 잘못된것을 잘된것처럼 꾸미자는 것은 아니나 꼭 이런 용어로 대통령을 몰살시켜야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 표현이 갑자기?

특정 정치적 상황과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형법적 의미로든, 혹은 정치적 공격의 수단으로든 이 용어가 공론장에 빈번하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법원이 이 용어를 공식적으로 확정하거나 선고한 것은 아직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과 언론, 유튜브와 SNS에서 마치 기정사실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단어의 본래 무게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4. 공신력 있는 매체에서 이런 말이 너무 쉽게 쓰이는 현실

개인적인 생각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무리 전직 대통령이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를 향해 ‘우두머리’, ‘내란수괴’ 같은 한국어 품위에 어긋나는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 전체의 언어 수준, 지적 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공신력 있는 언론이나 방송에서 북한에서 쓰던 낮춤말을 그대로 흡수해 사용한다는 점은 매우 불편하고, 더 나아가 우리 언어가 비하와 분열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5. 언어는 문화의 거울이다

언어는 단순한 말의 조합이 아니라, 그 사회의 문화와 품격, 그리고 생각하는 방식의 반영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만든 말로 누군가를 낮출 수도 있고, 그 말로 인해 우리 자신의 수준도 결정될 수 있습니다. 감정은 표현하되, 표현에는 예의와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비판하고, 또 품위 있게 성장하는 방식이 아닐까요?

 

 마무리

‘우두머리’도, ‘내란수괴’도 그 자체로 폭력적인 단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어떤 맥락에서, 누구를 겨냥해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 언어는 비판을 위한 도구가 되기도 하고, 혐오와 조롱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한때 나라를 대표했던 인물에게조차 예의를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도 언젠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공식 언어와 공공 매체에서 사용되는 표현일수록, 객관성, 중립성, 그리고 언어의 품격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입니다.

 

정말, 우리나라의 국력이 불안한 지금 더더욱 이러한 현상들이 보기 힘드네요. 원래 정치판이 서로의 잘못들을 들춰내고 확대하고 그런 곳인줄 익히 알긴 했지만, 이번 사태로 더더욱 이러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 조차 힘든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런 때일 수록 우리나라를 좀 더 품위있고, 격식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과거 조선시대 같은 단순한 백성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주권을 가진 사람으로써 좀 변화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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