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니가방을 발견하게 해준 블루보틀이야기
지난번에 63 빌딩에 있는 워킹온 더클라우드에서 신나는 수다를 마치고 여의도공원에서 신나는 산책을 한 뒤에 들리게 된 현대백화점에서 마르니가방을 발견하게 해 준 블루보틀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블루보틀의 기업이야기부터 후기까지 시작.
1. 블루보틀 기업
원래 블루보틀의 엄마는 '네슬레'로 네슬레의 지원을 받아 성장하게 된 기업이다. 누군가는 스타벅스와 양대산맥으로 비유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커피의 질을 따진다면 블루보틀이고 커피의 편의성을 따진다면 스타벅스라고 하는데, 사실 커피를 마시고자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커피의 질 보다 장소제공에 더욱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스타벅스는 공간과 소비자 즐거움에 집중을 한다면 블루보틀은 메이저급의 커피의 맛과 질에 집중하는 셈이다. 블루보틀은 이러한 관점이 크다 보니 매장의 좌석의 수도 제한적이고 매장 내부의 인테리어에도 크게 투자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블루보틀은 매우 많이 성장하고 있다. 처음 한국에 매장이 오픈했을 때,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것으로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왜일까?
2. 블루보틀이 인기 있는 이유
스타벅스를 예로 들어보자. 스타벅스는 다양한 메뉴와 끊임없는 연구로 새로운 커피와 음료의 모델을 선보인다. 즉, 아까도 얘기했지만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이야기다. 이 부분에서 커피 전문가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일 수도 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해 줄 만한 커피숍이 아마 블루보틀일 것이다. 블루보틀은 무조건 비싼 원두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괜찮은 원두를 직접 수입해서 각 원두에 맞는 로스팅 기법으로 최적화된 커피의 맛을 추출해 내는 데 있다. 이렇다 보니 커피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블루보틀을 가봐야 한다는 심리적 요소가 인기에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3. 마르니가방을 발견하게 해 준 블루보틀
그래서 블루보틀을 방문해 봤다. 블루보틀의 1호점은 성수점이다. 하지만 나는 블루보틀에 크게 관심이 없고 그냥 사람들이 먹어본다니까 신기해서 방문해 봤다. 내가 간 곳은 블루보틀 여의도점 현대백화점 5층에 있는 매장이다. 이 날은 63 빌딩에서 신나게 먹고 여의도 공원에서 산책을 한 후 방문하게 되었다.
4. 현대백화점 5층 매장필수방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정말 멋진 곳이다. 일단 분수와 폭포수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공간이 있는데 정말 예술작품 같았다. 하지만 사진을 찍지 못했다.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 찍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였으니까. 어쨌든 이렇게 폭포에 흠뻑 빠져 있을 때쯤 5층에 도착했다. 현대백화점 5층에는 다이슨, 애플, 삼성 3종 세트가 모여있었다. 거기다 예쁜 가방을 발견했다. 신박하고 기발한 가방들이었다. 한번 감상해 보시라...
방문객들의 신상보호를 위해 사람들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와우~! 역시 사람이 정말 많다. 사진을 제대로 못찍어서 그런데 정말 예쁘고 신박한 가방들이 많다. 메이커는 MARNI. 이땐 마르니가 어디 회사 제품인 줄도 모르고 금액대를 듣고는 감탄만 했을 뿐인데(금액이 30~50만 원대이며 그 이상하는 가방들도 많았다.), 이태리 밀라노에서 창업한 패션 브랜드라고 한다. 못 알아봐서 죄송합니다.
MARNI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 참고 부탁드립니다.
5. 블루보틀 여의도점
드디어 블루보틀에 도착했다. 일단 눈에 보이는 건 커피 추출 중인 모습들이 너무 예쁘다. >ㅁ< 이래서 다들 블루보틀에 오는가 보다. 전문적인 커피의 냄새를 느낄 수 있어서? 하지만 줄은 정말 길었다. 그래서 아마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집중되지 않나 싶다. 이유는 마케팅을 대략적이나마 공부하신 분들은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커 알못인 우리는 그냥 아이스라테를 주문했다. 얼음 동동 깜찍한 유리잔에 나온다. 하지만 매장 내 자리를 못 잡았으므로 그놈의 정책 때문에 우리는 다시 죄송하지만 일회용 컵으로 바꿔달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경우가 많을 것 같았다. 주문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그 시간 안에 매장 내 자리를 잡게 되면 유리컵으로 못 잡으면 일회용 컵으로 바꿔야 하는 생산적이지 못한 느낌은 나뿐인 걸까. 아쉽다.
잠깐 틈새를 통해 안내문과 메뉴판을 찍어본다. 역시 메뉴판도 심플하다. 가끔은 이런 곳도 괜찮은 듯하다. 하지만 만일 내가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선택의 폭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매장은 오픈형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오픈형이 아닌 느낌이다. 너무 복잡 복잡한 느낌이랄까... 자리 잡는 것도 전쟁이다.
어쨌든 우리는 블루보틀을 마셔 보았다. 음.. 글쎄, 역시 우리는 커피 알못이 맞는 것 같다. 특별한 차이를 못 느꼈다. 서로 마주 보며 왜!?라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일회용 컵은 심플하니 예쁘네. 그리고 스타벅스와 약간의 차이를 느꼈다면 빨대이다. 스타벅스의 종이빨대는 그냥 종이라면 이것은 약간의 코팅이 된듯한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커피 한잔을 다 먹을 때까지 빨대의 상태는 괜찮았다. 스타벅스님 보고 계신가요?
6. 마무리
아무튼 마르니를 발견하게 해 준 블루보틀매장에게 감사하지만, 맛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기에 그대로 스타벅스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블루보틀은 아직 매장이 많지도 않아서 접근성이 아쉬운 부분도 있다. 나는 커알못이기에 이것저것 시도하는 다양한 맛과 멋의 스타벅스의 신메뉴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스타벅스도 커피의 전문적인 맛을 위한 리저브 매장의 성장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서 블루보틀도 뭔가 또 다른 묘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